최태원 SK 회장, 22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 발표…바이든 “땡큐, 땡큐”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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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그린·바이오·배터리 등 4대 분야 투자
조 바이든(왼쪽 스크린)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AP연합
조 바이든(왼쪽 스크린)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AP연합

SK그룹이 미국에서 2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역사적 발표”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현지 시각)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갖고 220억 달러(29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이 중 150억 달러는 연구개발,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 반도체 산업에 투자키로 했다. 50억 달러는 그린에너지 분야에, 나머지는 바이오 분야에 투입한다고 최 회장은 밝혔다. 여기에 SK가 이미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 투자(70억 달러)까지 포함하면 SK의 향후 대미 투자액은 300억 달러(약 40조원)에 가깝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측의 이같은 투자 계획 발표에 연신 “땡큐”를 연발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는 선구자적인 발표”, “대단하고 중요한 일”, “역사적인 발표”라며 여러 차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향후 SK그룹의 220억 달러의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경우 미국 내 일자리는 2025년까지 4000개에서 2만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발표는 미국이 기술과 혁신을 통합해 동맹과 협력하는 길로 되돌아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지난 5월 자신이 방한했을 당시의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 현대차의 110억 달러 신규 투자 발표 사실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이런 유형의 기술 투자가 중국으로 갔지만 자신의 행정부 하에서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미국은 첨단기술의 핵심 목적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면담은 당초 대면으로 계획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으로 인해 화상으로 전환됐다. 면담에는 최 회장과 SK 경영진,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투자에 감사하고 대면 회담을 갖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재차 표시하며 “이 추진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이 해줄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최 회장이 미국 내 인력 양성과 미국 기관과 파트너십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약속하는 것 중 하나는 최고의 노동자를 얻을 수 있도록 교육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다음번에 백악관을 방문할 경우 자신의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같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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