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권성동 ‘내부 총질’ 문자 공개 의도적…대통령과 관계 과시”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7.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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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당무 관여 않겠다더니 거짓말…앞으로 어떻게 믿나”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사이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데 대해 “(권 대행이) 상당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권 대행이 일부러 휴대폰 화면을 노출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권 대행이 당내에서 여러가지 공격을 받지 않나. 그것 때문에 ‘대통령과 문자도 수시로 주고받고 이모티콘도 하는 돈독한 관계다’ 이런 것을 과시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가장 큰 것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몇 번 강조한 윤 대통령이 집권 100일도 안 돼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면 앞으로 국민들이 대통령을 어떻게 믿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만약 이런 문자와 이모티콘을 야당 대표나 원내대표와 나눈다고 하면 얼마나 멋있겠냐”고 부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됐든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징계를 받았으면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그런 지적을 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대표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경고를 보낸 것 아니냐. 그래서 집권 여당이 경제나 물가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 투쟁으로 계속 빠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메시지 내용에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점에 대해서는 “이 대표 대신 이 분을 내세워 청년정치를 할 것 아닌가 등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 대통령과 권 대행간 앞으로 정치적 구상에 대해 많은 대화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며 “배후에 숨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시지에 등장한 강기훈은 1980년생으로 2019년 대안 우파 성향의 ‘자유의 새벽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원장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강행에 대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과 검찰총장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총장은 명령하면 검사동일체이기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만, 대통령은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며 “경찰국 신설은 31년 전 개혁을 과거로 돌리는 잘못된 결정이다. 오죽하면 이명박 정부 때 법제처장을 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지 이것은 잘못이라고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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