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원자재 가격 상승 탓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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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원가 부담의 9.6% 인상 전망
평균 영업이익 감소폭 9.5% 달할 듯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 하반기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대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을 조사했다.

응답 기업 100곳 가운데 63%는 올 하반기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답했다. 37%는 제품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평균 가격 인상 폭은 제조원가 부담의 9.6%일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중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기업은 절반(49%) 수준이었다. 하반기에는 14%포인트 더 늘어난 것이다.

전경련은 “기업들은 상반기에는 원재료 가격 급등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환율 급등, 임금 인상에 따른 채산성 압박에 시달리며 하반기에 원가 부담을 제품가격에 일정 부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출 대기업들은 하반기 영업이익이 악화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응답 기업의 93.1%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평균적인 영업이익 감소폭은 9.5%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중 대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8.7% 줄어들었는데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주요 원자재 관세 인하, 법인세 감세 등으로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경감시켜주는 한편 해외자원개발 등 원자재 수급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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