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에 이재용‧신동빈 광복절 특사 “건의하겠다”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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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사면 건의 공식화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 부회장과 신 회장 등 경제인 사면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나’라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 총리를 향해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인데, 우리는 전쟁의 진두지휘를 해야 할 총사령관이 속박돼 있다”면서 “총사령관의 한 명인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의 사면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보는데,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한 총리는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인 ‘8·15 광복절 특사’를 앞두고 숙고에 들어간 상황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 부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을 사면 가능 대상으로 거론됐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경제인 사면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내 7대 종단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도 전날 같은 내용으로 윤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낸 바 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에 대한 사면 검토에 대해 말을 아꼈다. 추 부총리는 “제가 언급할 사항도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 20일 이 부회장의 사면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부터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어떤 범위로 한다든지 그런 것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가운데 한 총리가 경제인 사면 건의를 공식화한 것이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론’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미래 지향적으로 가면서도 현재 국민들의 정서까지 신중하게 감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해 온 만큼 사면이 유력하다는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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