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방치 금지”…‘시험지 유출’에 방지책 내놓은 광주교육청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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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캐비닛 보관, 교무실 잠금 등 대책 마련
경찰, 중간·기말고사 합쳐 16과목 유출된 걸로 파악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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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동고등학교 학생 2명이 교사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 및 답안지를 빼돌려 논란인 가운데 광주시교육청이 보안대책 강구에 나섰다.

27일 시 교육청이 마련한 시험 보안 관리 대책에 따르면, 교사들은 퇴근시 교무실 책상에 노트북을 방치해선 안 된다. 노트북은 반드시 캐비닛에 보관해야 하며, 캐비닛은 잠금 장치로 잠가야 한다. 교무실 출입구 및 창문에도 퇴근시 잠금 장치를 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야 한다.

또한 일선 고교로 하여금 시험 보안 관리 점검표를 학기별로 1회씩 시 교육청에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내달 중엔 전체 고교 교감과 평가 담당 교사를 상대로 시험 보안 관리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교무실 내 CCTV 설치 여부는 교사 의견 수렴을 거쳐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사설 경비 업체를 통한 방범 시스템 구축 건도 추가 검토한다.

기존 시험 보안 체계에 대한 점검도 이뤄진다. 시 교육청은 노트북 화면보호기 비밀번호 설정 등 보안 체계를 제대로 준수해 줄 것을 일선 학교들에 당부할 계획이다. 장학사가 포함된 학생평가 전담반을 운영해 일선 고교를 대상으로 시험의 출제, 인쇄, 시행, 채점 등 단계별 보안 관리도 점검한다.

한편 이번 ‘대동고 시험 유출 사건’은 대동고 2학년생 A군과 B군 2명이 야간을 틈타 교무실에 침입, 교사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어 시험지와 답안 등을 빼돌린 사건이다. 당초 올해 1학기 기말고사 과목들로 혐의가 국한됐으나 앞선 중간고사 때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한 정황이 추가로 포착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유출 시험 과목은 중간고사 7과목, 기말고사 9과목 등 총 16과목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11~13일 기말고사 기간에 A군이 시험 후 찢어버린 커닝 페이퍼를 동급생들이 발견해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A군 일당은 사건 초기엔 혐의를 부인했으나 주거지 압수수색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A군과 B군에게 학사행정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를 우선 적용하고 건조물침입죄 등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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