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이철규, 이준석 ‘양두구육’에 “앙천대소할 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7.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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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떠난다는 사람이 혹세무민” 작심비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표현으로 반응한 이준석 대표를 직격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두구육이라니?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惑世誣民)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仰天大笑) 할 일“이라고 적었다. 앙천대소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거나 어이가 없어서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는 것’을 뜻한다. 이는 전날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울릉도를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이어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고 했다.

이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이른바 ‘문자 유출 사태’ 이후 처음 내놓은 반응이다.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라는 구절도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지난해 3월 이 대표가 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이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윤석열 당선인의 총괄보좌역을 맡았고, 지난 10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징계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한 만찬에 권 대행 등과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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