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발병 급증…낯선 사람과 성관계 피하라”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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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98%가 남성 동성애자…WHO “차별하면 오히려 더 위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가 78개국에서 1만8000건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WHO 제공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가 78개국에서 1만8000건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WHO 제공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78개국에서 1만8000건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병 사례의 70% 이상은 유럽 지역에서 보고됐고 25%는 미주 지역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숭이 두창으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모두 아프리카 지역에서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전체 발병자의 10% 정도라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5월 이후 발견된 원숭이두창 감염사례의 98%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들은 당분간 성관계 상대의 수를 줄이라”며 “새로운 상대와의 성관계를 재고하고, 필요할 경우 후속 조치가 가능하도록 상대와 연락처를 교환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WHO는 원숭이두창을 둘러싼 편견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걸릴 수 있다”며 “(감염자들에 대한) 오명과 차별은 다른 바이러스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으며, 오히려 발병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와 임산부, 면역 취약자 등으로의 전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각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3천명 정도였던 감염자 수가 한 달가량 지난 현재 6배로 늘어나는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감염자가 늘고 있다.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WHO는 선제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 지난 23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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