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칩4 동맹, 유리한 쪽으로 선택할 수밖에”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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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디테일 갖춰지면 정부와 같이 논의”
한덕수 “긍정적 차원으로 바라봐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고 SK가 28일 밝혔다. 사진은 한미동맹의 상징인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와 대화하는 최태원 회장.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고 SK가 28일 밝혔다. 사진은 한·미동맹의 상징인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와 대화하는 최태원 회장.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 ‘칩4(chip4)’와 관련해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전사자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헌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월 제안한 칩4는 반도체 설계, 소재·장비, 생산에서 강점이 있는 미국·일본·대만·한국이 반도체 생산 전 과정에서 협력하는 체제다. 이 동맹은 사실상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고립시키려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칩4 동맹이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SK에게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약간 조심스럽기는 한 얘기”라며 “‘칩4’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디테일이 갖춰지면 (구체적인 사항은) 정부나 다른 곳에서 이 문제들을 잘 다루리라 생각한다”며 “거기에 (저희도) 같이 논의가 돼서 저희한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칩4’ 결성 움직임에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지난 26일에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은 장기적인 이익과 공평하고 개방적인 시장 원칙에서 출발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으로 중한 관계 발전에 유리하고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에 유리한 일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의 견제 속에 한국 정부는 칩4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칩4는 정보 교환, 세계시장 모니터링, 글로벌 공급 문제 대응 등에 대한 협력을 해보자는 원칙적 얘기라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반도체가 세계 유수의 국가인데 우리가 칩4에 들어가면 정보도 얻고 룰도 만들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차원의 것을 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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