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1.5%p 하락…장제원, 권영세 처음으로 이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언급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지난 26일 이후 첫 차기 당 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준석 대표 지지율이 3.1%p 상승했다. 반면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5%p 하락했다. 2위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1%를 기록했다.
28일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넥스트 위크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이 대표는 26.0%의 지지를 얻어 2위인 안철수 의원(17.1%)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 대표 지지율은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3.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7.7%), 장제원 의원(3.2%),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2.4%), 권영세 통일부 장관(2.2%). 김기현 의원(2.1%) 순이었다.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각각 3.3%p, 4.3%p 떨어졌다. 또 권성동 권한대행은 1.5%p 하락했으며 김기현 의원은 3.8%p 떨어졌다. 장제원 의원과 권영세 장관은 이번 조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를 지지했던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당을 향한 불만이 증폭되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문자가 공개된 이후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준석 대표가 ‘토사구팽’ 당한 게 맞지 않느냐”, “다시는 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던 박민영 대변인도 “윤 대통령을 믿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당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쓴소리와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내부총질’ 문자가 정치적으로 이 대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이 된 과정이 소위 ‘문핵관’들과의 투쟁 과정 아닌가”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들과 치열하고 굉장히 강한, 격렬한 갈등 과정에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경찰 수사도 조금 문제가 있는 구석이 있으면 ‘압력이 있었다’(는 얘기로 흘러가기) 딱 좋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용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무선 RDD : 10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고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내용은 넥스트위크리서치(www.nwr.co.kr)와 UPI뉴스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