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하원, ‘中 견제용’ 반도체지원법 처리…바이든 서명만 남아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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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억 달러 투자 골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지원법'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지원법'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반도체지원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 처리 절차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 남게 됐다.

미 하원은 28일(현지 시각) ‘반도체 및 과학법(the Chips and Science Act)’에 대한 표결에서 찬성 243, 반대 187로 법안을 가결했다. 앞서 미 상원은 전날(27일) 찬성 64표 대 반대 33표로 해당 법안을 처리했다. 

이 법안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2800억 달러(약 363조4700억원)를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미국 내 반도체 시설의 건립 및 확장, 현대화를 위한 지원 390억 달러(약 50조6000억원) △상무부의 연구·개발에 110억 달러(약 14조2800억원) △반도체 칩과 공공 무선 공급망 혁신 지원 540억 달러(약 70조970억원)가 지원된다.

해당 법안에는 미국의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및 지원을 담당하는 국립과학재단(NSF)에 810억 달러(약 105조1400억원) 투입과 반도체 투자에 대한 25%의 세액 공제를 신설하는 내용도 담겼다. 세액 공제는 향후 10년간 240억 달러(약 31조1500억원)를 지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이번 법안 통과로 미국의 인텔, 대만의 TSMC 등과 함께 우리 기업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아울러 향후 20년에 걸쳐 총 1921억 달러(249조3650억원)의 투자금을 들여 미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중장기 계획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서 지난 26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서 미국에 220억 달러(약 28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건립 구상을 공개했다.

표결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 법안은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이 법안에 서명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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