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촌 60명” 특혜 논란에 또 ‘언론노조’ 탓한 권성동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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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비리 없으니 강릉서 사업하는 사촌들 연결”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영언론 블랙리스트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영언론 블랙리스트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 받은 '내부총질' 문자와 특혜 시비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또 다시 '편향적 보도'를 문제 삼으며 언론노조를 저격했다.  

권 대행은 29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보도와 관련해 "잘못된 보도 행태를 안 고치면 언론이 공기(公器)가 아니라 흉기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의 각종 논란의 출발점으로 언론의 편향적 보도를 지목했다.

권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성중 의원실 주최로 열린 '공영언론 블랙리스트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KBS·MBC 불공정 보도에 대해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더니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들이 저를 집중 공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비리가 없다 보니 강릉에서 사업하는 사촌들이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마치 저와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제가 압력을 가해 사촌이 사업하는 것처럼 교묘하게 편집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 사촌이 60명이다. 1년에 한 번 보는 사촌도 있고 안 보는 사촌도 있는데 그 사촌의 행위에 대해 제가 관여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노총이 무섭긴 무섭다, 언론노조가 대단한 집단이자 조직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대행은 편파적인 언론 보도로 국민의힘이 피해를 입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당이 지난 5년간 당한 불공정 편파보도 사례가 떠올랐다"며 MBC 앵커 출신인 배현진 의원 사례를 언급했다. 권 대행은 "MBC에서 오후 3시30분만 되면 노조원들이 배 의원 얼굴에 소금을 뿌렸다고 한다"며 "대명천지에 6·25 인민재판 시기의 소위 빨갱이들이 하는 수법을 지금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들으면서 믿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방송을 장악할 의사도 능력도 없다. 사실에 근거한 방송을 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KBS·MBC 등 공영방송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방송의 공정성·중립성 확보를 위해 가열찬 노력을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행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언론을 거론하며 노조와 민주노총을 동시에 때리는 발언을 쏟아냈다. 

권 대행은 지난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권 대행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당시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권성동 대표의 발언은 이 정부가 과거처럼 다시 방송 장악을 획책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히 증명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권 대표의 발언은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부르짖던 중에 나왔다"며 "언론노조가 방송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반대로 공영방송을 정부가 장악하고 싶다는 것을 거꾸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 언론 장악의 의도가 없다면 국회 상임위를 즉시 구성하고 그 자리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 개정안을 최우선으로 논의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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