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성장세 약화…수출 둔화세 지속”
  • 이현지 디지털팀 기자 (fyz6337@naver.com)
  • 승인 2022.07.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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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금리·IT 경기·지정학 리스크’ 변수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하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계속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정보통신(IT) 부문 수요가 확대되면 전체 수출의 둔화세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은 29일 ‘글로벌 경기둔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우리 수출은 글로벌 경기와의 동행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출 둔화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출은 지난 1분기 정점 이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에도 지금까지는 둔화세가 비교적 완만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대(對) 선진국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데다 정보기술(IT) 수요 확대가 수출 둔화 속도를 완충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이 ‘제로(0) 코비드’ 정책을 이어가고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도 확대돼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보고서는 기조적으로 글로벌 경기와 동행성이 큰 우리나라 수출 역시 둔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수출 둔화 속도는 주요국 금리 인상 속도, 정보기술(IT) 경기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초래되면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미국 통화정책 긴축전환기에도 수출 부진이 뚜렷했으며 증가율 둔화 폭의 대부분이 글로벌 공통 요인에 기인했다.

IT 부문은 주력 품목으로 전체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과거 신제품·기술발전 등에 따른 IT 호황기에는 우리 수출이 글로벌 경기상황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IT 경기는 부문별로 소비자수요(B2C)는 중국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기업수요(B2B)의 경우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기조적 수요 덕에 B2C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수출에 영향을 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난 가중에 따른 생산 차질, 소비위축 등으로 글로벌 수입 수요가 더 약화할 수 있다. 또 미중관계 전개에 따라 중국의 우리 경제에 대한 수출입규제 가능성은 하방리스크다. 상호관세 인하 등 미·중 간 협조 가능성은 상방리스크이나, 한은은 하방리스크의 파급효과가 우세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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