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의 잠수함 승조 허용된다…전군 마지막 ‘금녀(禁女) 병과’ 개방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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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내년 중 지원자 선발…2024년 배치 방침
잠수함 운용국 40여 개국 중 14번째 허용될 듯
도산안창호함(3000톤급)의 항해 모습 ⓒ해군 제공
도산안창호함(3000톤급)의 항해 모습 ⓒ해군 제공

해군이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허용한다. 우리나라 잠수함 역사상 최초다. 이로써 전군을 통틀어 마지막 ‘금녀(禁女) 병과’로 남았던 잠수함 승조를 여군에게 개방했다.

29일 해군은 28일 해군본부에서 진행된 ‘22-3차 정책회의’에서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내년 중 지원자를 모집해 잠수함에 탈 여군을 처음 선발한다. 이들은 약 1년 동안의 기본 교육을 거쳐 2024년부터 3000톤급 중형 잠수함에 배치될 전망이다. 내년에 선발될 여군 승조 인원은 3명으로 알려졌다.

여군의 잠수함 배치는 1993년 해군 최초 잠수함인 장보고함(1200톤급)의 취역 후 31년만의 첫 개방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해군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 육·해·공군의 전 병과가 여군에게 개방됐다. 여군을 선발하지 않는 일부 특수부대를 제외하면 여군에게 전 병과에서의 근무가 허용된 셈이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 허용은 전세계적으로 빠른 편이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잠수함 운용국 40여 개국 중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 개방한 국가가 된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13개국으로 확대돼 왔다.

해군이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처음 검토한 시점은 2014년이었다. 당시 운용 중이던 1200~1800톤급 잠수함의 경우 내부 공간 협소로 여군용 숙소나 화장실 등 시설을 갖출 수 없었다. 그러나 3000톤급 중형잠수함 전력화 과정에선 여군을 고려한 설계까지 반영했다. 대형 함정이 속속 건조됨에도 승조 인원은 현저히 부족하다는 해군 일각의 지적도 반영된 행보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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