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참모진 쇄신’ 요구에 “주의 깊게 듣고 있다”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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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두 달 반 만에 지지율 20%대 진입에 비상모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두 달 반 만에 20%대로 주저앉으면서 여권 내부에서까지 대통령실 개편에 요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참모진 쇄신 요구와 관련해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3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실을 향한 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대통령실 내에도 개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내부 총질 문자’ 등 윤석열 정부에 대형 악재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며 여당 의원들까지 대통령실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전여옥 전 의원도 “책임은 홍보수석과 대변인이 져야 한다”며 “윤 대통령도 사사로운 인간관계를 떠나 대통령실 개편을 빨리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대통령을 대신해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할 대통령 참모진들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보수성향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없기에 경륜이 있고 정치 경험이 있고 노련하고 정무적인 판단이 있는 분이 비서실을 총괄해서 대통령께 제대로 된 건의를 해야 하는데 김대기 비서실장은 경제 관료 출신이기에 정치 경험을 안 해 본 것이 문제”라며 “장 소장은 비서실장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실무자들 역시 정무적인 판단이나 국정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이 없기 때문에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선 대통령들도 국정 운영이 난항에 빠졌을 때 종종 참모진 개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광우병 파동’으로 지지율 급락을 격자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7명 전원을 물갈이하며 쇄신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편 전날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첫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하며 성난 민심을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닷새간 취임 후 첫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당부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해서 그 이후에 계속 일을 잘 철저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특별하게 휴가 이후에 새로운 당부를 한다거나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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