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붕괴’ 숙제 안고 휴가 떠난 尹대통령…野 “한가하게 즐길 땐가”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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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1일부터 닷새 간 여름휴가
윤석열 대통령이 7월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월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내부총질' 문자 파동 후 20%대로 쪼그라든 국정운영 지지율과 복잡한 여권 상황, 경기침체 우려 등 각종 난제 속 가시방석 휴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위기 상황을 뒤로 한 채 휴가를 갔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닷새 간 휴가를 떠났다. 윤 대통령은 2~3일 가량 지방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애용해 온 경남 거제시 저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역 민생 현장을 직접 찾거나, 영화·연극 관람과 더불어 독서를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동안 향후 정국 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경제 불안과 코로나19 재유행, '8·15 광복절 특별사면' 등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다.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터져 나온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이 여전히 거센 만큼 조직 및 인적 쇄신 구상도 불가피 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대로 추락, 국정 동력 상실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내용이 공개된 후 후폭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도 악재다.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사퇴로 내홍을 봉합하려 했지만, 비대위 출범 반대와 원내대표까지 '완전한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번 사태에 윤 대통령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데다,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까지 확산하고 있어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야당은 윤 대통령 휴가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미국행을 동시에 저격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에 위기의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오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휴가가 휴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정 구상을 설계하는 계기일 수도 있겠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쇄신이든 수습이든 조기에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직 사퇴를 선언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해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제 이렇게 되면 집권당의 모든 상황은 결국 대통령 책임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 '후임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냐, 집권당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임명직이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며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전념하시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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