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 “中, 신장위구르서 핵실험 재개 징후”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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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갱도·폭약저장고 완공…“언제든 핵실험 가능”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7일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준비를 위해 베이징에서 열린 성부급(省部級·성장 및 장관급) 지도간부 세미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7일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준비를 위해 베이징에서 열린 성부급(省部級·성장 및 장관급) 지도간부 세미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위치한 핵실험장을 확장하는 등 핵실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를 인용, 6월2일 15시51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뤄부포호 핵실험장에서 6번째 갱도와 송전선로, 대형 폭약 저장고 등이 추가 건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민간 위성사진 판독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레니 바비어스 부사장은 “공사 작업이 완료돼 언제든 지하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촬영일자별 분석 결과, 확장 공사는 2020년 10월 처음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대형 트럭들이 오가는 장면, 올해 상반기에는 6번째 갱도와 전력망 구축, 6월에는 폭약 저장고가 완공된 모습 등이 담겼다. 주변에서는 핵미사일을 보관하는 새로운 지하 기지도 발견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 정부의 입찰 사이트에서도 관련 징후는 잇따랐다. 지난 4월 중북 정부와 관련한 조달 사이트에는 공산당 산하 준군사조직인 신장생산건설병단이 ‘핵·방사선 사고 긴급 감시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방호복 12벌, 방사선량 알람 기기 10개, 상처 오염 검출기 1기 등을 발주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원자력발전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서 방사선 측정 관련 장치 조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고 중국이 핵무기로 눈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군축·핵 비확산 전문가인 아키야마 노부마사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닛케이에 “중국은 소형 핵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해 대만 해협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막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중국은 뤄부포호 핵실험장의 5개 갱도에서 지하 핵실험을 반복해왔다. 중국은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한 이후 핵실험을 중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2019년 뤄부포호 핵실험장에서 저강도 지하 핵실험을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중국은 근거가 없다며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올해 6월 발간한 ‘군비와 군축 및 국제 안보에 관한 2022 연감’에 따르면, 중국은 3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러시아(5977기)와 미국(5428기)에 비해서는 뒤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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