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이준석 성접대 수사 독려? 당당하게 하란 뜻”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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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파업 경찰특공대 투입 의혹에는 “준비 차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7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국 신설 관련 현장 소통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7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국 신설 관련 현장 소통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성접대와 증거인멸 교사 의혹 수사를 독려했다는 논란에 대해 "인지수사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를 묻고 자신감·당당함을 갖고 임하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김 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장의 임무라고 생각했던 게 용산에 큰 집회 시위가 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서울경찰청의 인지수사 능력을 높이는 것이었다"며 "그 두 가지 점에 대해 특별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관련 간부를 소집해 전체적으로 인지 수사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으며 우리 간부들이 자신감과 당당함을 갖고 수사하라고 얘기했다"며 "이 대표 사건 외에 10여 가지 사건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청장은 지난달 13일 서울청 소속 수사 부서들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수사 책임자인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장에게 "왜 이준석 사건은 압수수색이나 소환 조사를 하지 않느냐", "법리 검토는 제대로 한 것 맞느냐"는 취지로 공개 질책 및 수사 독려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김 청장은 이 대표 사건에 대해 "주요 참고인(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이 수감 중인 관계로 조사가 더디게 진행 중"이라며 "모든 제기된 문제를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사건 핵심 참고인인 김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청장은 대우조선해양 파업 당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원들이 현장 투입에 대비, 진압복 정비 등을 지시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확히 출동 지시라든지 경력 지원을 요청하는 단계는 아니었고 준비단계였다"며 "경찰특공대 투입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 서울경찰청 경찰특공대장이 참석한 것도 "종합적 검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이날 출근길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총 26명을 수사하고 있으며, 전장연 측이 조사 받을 경찰서에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항의하면서 남대문경찰서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전장연의 시위 강도가 높아질 경우 강경대응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선 "현장 대응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 법령에 의한 절차를 생략하고 할 수는 없어 애로가 있다. 최대한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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