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인권센터 “공군, 성폭력 피해자 갈라치기해”
  • 박새롬 디지털팀 기자 (lovelyheidi950303@gmail.com)
  • 승인 2022.08.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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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2차 피해 호소하며 알려지지 않길 원해”
군 인권센터 “성추행 피해자를 가해자로 설정”
8월 3일 군인권센터에서 김숙경 군성폭력상담소장이 ‘공군15비 여군 하사 성폭력 사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3일 군인권센터에서 김숙경 군성폭력상담소장이 ‘공군15비 여군 하사 성폭력 사건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 인권센터가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15비) 성추행 사건에 대한 공군 측 해명을 두고 “피해자 간 갈라치기”라 비판했다. 공군 측에서 코로나19 격리 하사가 사건 확대를 원치 않고 있다고 밝힌데 따른 반응이다.

김숙경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군은 성추행 피해자를 코로나19 격리 하사에 대한 가해자로 설정하고, 이를 방패 삼아 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통제하려 한다”며 “사건을 약자인 하사들 간 싸움으로 갈라치기하려는 공군 검찰의 행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센터 측은 “낮은 계급의 하사가 강경하게 얘기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며 “(공군 측이)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사건의 본질은 가해자가 권한을 남용하고 피해자와 격리 하사를 모두 성희롱, 성추행하고 괴롭힌 점”이라며 “공군은 격리 하사 뒤에 숨지 말고 나와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군인권센터 부설 군 성폭력상담소는 공군 15비에서 20대 여성 부사관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부대는 지난해 성추행 피해를 입고 사망한 고 이예람 중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부대다. 지난 2일 군인권센터 폭로에 따르면, 가해자 B준위는 피해자 A하사에 지난 1~4월까지 지속적으로 성추행, 성희롱을 가해왔다. 코로나19에 확진된 남성 부사관 C하사와 입을 맞추거나 그의 침을 핥으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피해자 A하사는 이 때문에 성폭력과 주거침입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공군은 “C하사가 극도의 불안감과 2차 피해를 호소하며 본인의 피해 내용이 알려지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며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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