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尹정부의 정치보복 가시화…이재명 중심으로 뭉쳐야”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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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윤석열정부 검‧경 장악 의도 명확…이상민 장관 탄핵 추진할 것”

차기 지도부의 성격이 판가름 날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이재명 당 대표 후보 본인은 물론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당선권에 포진하면서다. 강원‧대구‧경북‧인천‧제주 지역 순회경선 득표율 합산 결과 5위에 오른 서영교 최고위원 후보(누적 8.97%)도 대표적 친명계 의원 중 한 명이다. 지난 대선에서 총괄상황실장을 맡은 뒤로 이 후보와 호흡을 맞춰왔다. 서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재명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10일 시사저널이 만난 서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윤 정부의 정치적 수사와 탄압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이 후보에 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 후보는 경찰국 신설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당내 경찰장악저지대책단장을 맡고 있는 서 후보는 경찰국 철회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우려와 관련해선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전당대회에 ‘어대명’ 기류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왜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어대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다. 확대명 기류가 탄력 받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탓이 크다. 윤 정부가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재명이 억울했겠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훨씬 많아진 것이다. ‘내부총질이 너무 심했던 것 같다’는 자조도 나온다. 이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서 강한 민주당이 되면 좋겠다는 게 민주당의 대체적 흐름이다. 윤 정부의 실정과 비리에 단호하게 대처하려면 세력을 하나에 확실하게 집중하는 게 낫다.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하나로 합쳐지는 게 필요하다.”

이 후보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걱정되진 않나. 이 후보의 경찰 기소 가능성을 기대하는 국민의힘 일각에선 ‘이나땡(이재명이 나오면 땡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법리스크로 따지면 저쪽(정부여당)이 훨씬 크다. 이 후보는 과거에도 허위사실 유포로 기소됐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돼 이겨냈다. 이번엔 이 후보가 기소당할 이유가 없다. 기소당하면 ‘정치적 기소’인 것이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게 분명하다. 윤석열 정부가 경찰국 설치를 추진하는 것 역시 검찰과 경찰을 장악해 정치보복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 이 후보에 대한 여권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경찰국 설치는 막아내야 한다.”

경찰국 설치를 저지하는 것이 최고위원 후보로서 추진하고 있는 핵심 과제인가.

“윤 정부가 경찰국을 설치하는 것은 국민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국 설치는 정부조직법의 위반이다. 위법한 활동을 윤 정부가 저질렀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포함한 탄핵소추를 추진할 것이다. 이것이 준비 중인 법안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법안이다.”

당내에서도 이 후보의 기소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류가 있는 게 사실이다. 동시에 계파 간 갈등 구도가 부각되면서, 일각에선 ‘분당’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분당 가능성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있어서도 안 되는 얘기다. 극히 소수에서 거론되는 얘기를 언론에서 부각해서 사용하는 것 같다. 야당인 입장에서 계파가 대립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원계파’ ‘국민계파’가 있을 뿐이다. 내부적으론 충분히 소통하고 논의하고 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지 않겠나. 계파와 대립이 있는 게 아니라, 의견과 소통이 있을 뿐이다. 의견이 수렴되고 결정됐다면 이를 단호하게 추진해나가는 것이 지도부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경제‧민생에 매진하는 동시에 윤 정부의 오만과 무능, 정치보복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나가는 게 민주당 지도부의 공통 과제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당내에선 ‘이재명 방탄’ 논란에 휩싸인 당헌 제80조 개정 이슈가 뜨거운 감자다. ‘기소 시 직무 정지’ 내용을 담은 해당 당헌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나.

“윤 정부 하에선 정치 검찰, 정치 경찰이 정치적 기소를 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윤 정부의 정치보복이 가시화한 상황인 만큼, 이런 부분이 민주당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게 필요하다. 또 수만 명의 당원들이 당헌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 않나. 개정의 필요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출마 선언문에서 “민생을 챙기는 강한 야당 되겠다”고 말했다. 민생에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후보의 로드맵은 무엇인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에도 윤 정부의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민생의 현안은 현장에 답이 있다. 윤 정부는 현장을 찾긴커녕 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같은 사람이 대통령 언급 한 마디에 만5세 입학 학제개편안 같은 것을 만드는 것 아니겠나. 대통령 스스로의 철학과 비전이 없기 때문에 장관들도 휘둘리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당에서 민생실천단을 만든 이유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민생실천단을 상설특별위원회로 꾸려 민생에서의 의제를 정책과 입법으로 승화할 것이다.”

‘민생에 강한 야당’을 만드는 것을 왜 ‘서영교 후보’가 해야 하나.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TV도 보고 싶지 않고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동시에 민주당은 뭐하고 있냐고 지탄하는 목소리도 많다. 좀 더 단단한 사람이 윤 정부와 대결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시더라. 그게 서영교다. 3선의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야무지고 당찬 모습, 투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안정감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원과 하나 되는 행복한 정당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전당대회 순회경선 첫 주가 끝났는데 일단 당선권에 들었다. 앞으로 어떤 선거 전략을 구사할 계획인가.

“갈수록 서영교라고 하는 사람에 대해서 많은 당원들이 알아주시고 있다. 실력을 기반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원들을 만나는 전당대회 현장 현장마다 최선을 다해서 만나고, 당원과 눈 맞추고, 서영교의 소신과 실력, 살아온 길, 향후 비전을 보여드리며 신뢰를 얻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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