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환자서 바이러스 분리 성공
  • 박새롬 디지털팀 기자 (lovelyheidi950303@gmail.com)
  • 승인 2022.08.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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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치료제, 백신 등 연구·개발 자원으로 활용되게 분양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한국분리주 전자 현미경 사진 ⓒ질병관리청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한국분리주 전자 현미경 사진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원숭이두창 국내 첫 양성 환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앞으로 진단·치료제, 백신 연구·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환자의 검체인 피부병변액을 아프리카 녹색 원숭이 신장 상피세포(베로세포)에 접종해 배양했다. 그 결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증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바이러스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분리를 입증했다. 

질병청이 공개한 바이러스 유전정보에 따르면, 분리된 바이러스는 현재 유럽과 미주에서 유행하고 있는 서아프리카형(B.1.1 클레이드) 바이러스 염기서열과 99.87~99.99%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질병청은 이같은 국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염기서열 정보를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제 유전체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진뱅크(GenBank)에 등록, 국내외 연구자들이 연구에 활용하게 할 예정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분리된 바이러스가 진단제, 치료제, 백신 개발을 위한 필수 자원으로 연구·개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유관부처 및 적합한 자격을 갖춘 기관에 분양하겠다”고 전했다.

원숭이두창은 급성 발열 발진성 희귀질환으로, 1958년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가 사육하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간이 처음 감염되고 중앙·서부 아프리카의 농촌 열대우림 지역에서 풍토병화됐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환경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다. 주로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병변과의 직·간접 접촉으로 전파된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로 보고된다.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환자는 지난 6월21일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으로 지난달 7일 격리 해제됐다. 이후 국내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5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2만7562명이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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