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100일 만에 불붙은 ‘국정조사’…與 “정치공세” vs 野 “자기모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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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尹정부 흠집 내기…발목잡기 작정했나”
박홍근 “국정조사 반대는 자기모순…싫으면 자료 내야”
18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는 박홍근 원내대표(왼)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 국회사진기자단
18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는 박홍근 원내대표(왼)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만에 ‘국정조사’ 논의에 불이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집무실‧관저 이전 관련 의혹 및 사적 채용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자, 국민의힘은 ‘정치공세’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민주당이 재차 “싫으면 자료를 내라”고 압박하면서, 관련 정치 공세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생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직후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것을 감안하면 그 목적이 기자회견을 흠집내기 위한 저열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요구서의 문제점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조악한 수준”이라며 “사적 채용이라는 표현부터 잘못됐다. 민주당은 감히 인사 문제를 논의할 자격이 없다. 국정조사가 시급한 것은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라고 반발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충분히 진상을 파악할 수 있는데도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자체가 오히려 모순적”이라며 “민주당은 정기국회를 민생을 살피기보다 윤석열 정부 흠집 내기와 발목잡기로 흘려보내려 작정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반대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는 입장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새 출발을 공언하며 국정조사를 반대하는것부터 모순적”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자초한 위기를 극복하기 이한 조치는 신뢰 회복이다. 민심을 받들어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행사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관저 공사에 김건희 여사가 관련된 업체가 수주된 배경을 해명하지 않고 숨기고 있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하고 싶지 않으면 대통령실에서 자료를 내면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일이었던 전날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양정숙‧김홍걸‧윤미향‧민형배 박완주 무소속 의원 등 총 175명이 요구서에 서명했다. 국정조사 요구 대상에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안보 및 재난 대책 공백·교통 혼잡·이전 비용 등 졸속 검토하고 이전 비용을 고의로 축소한 의혹 △국방부·합동참모본부 이전의 타당성 △집무실·관저 공사 업체 선정 적절성 여부 및 김건희 여사와 친분 있는 업체 특혜 의혹 △대통령실 직원 사적 채용 의혹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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