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진짜 청년’ 집안싸움 점입가경…“참 구질구질하게 정치한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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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여의도 2시 청년’ 비난에 ‘이준석 키즈’들 역공
갈등 확산에 ‘양비론’도…홍준표 “구질구질하게 살지 말라”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왼)과 18일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왼)과 18일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당내 청년 정치인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이 전 대표를 맹비난하며 쏘아 올린 ‘진짜 청년’ 논쟁에 불이 붙으면서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청년 정치인 간 신경전을 두고 “구질구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장예찬 이사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와 친이계 청년 정치인들을 꼬집어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비판했다. 장 이사장은 “정치 말고는 사회생활 해 본 적 없는, 다른 일로 돈을 벌어 세금 한 푼 내본 적 없는 일군의 청년정치인들이 바로 ‘여의도 2시 청년’”이라며 “이 전 대표 편에 서는 청년들은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고 했다.

장 이사장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나국대(나는 국대다)’의 이대남(20대 남성) 대변인들, 2년 만에 20억원대 재산신고를 해 돈 걱정 없이 정치만 하면 되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정치나 방송 말고 대체 무슨 사회생활을 했는가”라며 “세금 내온 제가 보기에는 ‘여의도 2시 청년’ 집단의 SNS 정치가 우습기만 하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전날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장 이사장은 “윤 대통령이 위기를 겪을 때 이 전 대표는 어디에 있었는가”라며 “대선 승리는 책임을 팽개치고 떠난 이 전 대표의 충격요법 때문이 아니라 이 전 대표와 아무 관련 없는 젊은 실무진과 외부자문그룹의 충언을 윤 대통령이 수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의 발언 이후 이 전 대표는 물론 ‘이준석 키즈’로 불리는 친이준석계 청년 정치인들은 역공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정치적 위상이나 정치를 할 수 있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용태한테 뭐라고 하면 안 되지. 방송국과 작가가 아니라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변인단에게 그들의 신분에 대해 아무리 지적해봐야 안 먹힌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장 이사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서 네가 더 잘 살 수 있다면 나는 널 응원할게”라고 비꼬았다.

장 이사장으로부터 ‘여의도 2시 청년’이라는 비판을 받은 당사자인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1기 우승자인 임승호 전 대변인은 “추태”라고 반박했다. 임 전 대변인은 “‘청년팔이’ 제일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은 본인인데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나. 남들 밟고 올라갈 생각 말고 본인 힘으로 올라가라”고 일갈했다.

이유동 상근부대변인도 “장 이사장이 본인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사회생활 경험이 없다고 비하하는 행위야말로 청년이란 세대에 이해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마음대로 사회생활이란 범주를 규정하고 20대에게 거들먹거리는 그 행태를 보고 청년들은 ‘꼰대’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 임형빈 상근부대변인도 “누구보다 청년다워야 할 분이 전형적인 ‘꼰대’ 모습이 되어간다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청년 정치인 간 내홍이 확산하자, 일각에선 양측을 싸잡아 비판하는 양비론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 그래도 폭염에 폭우에 짜증 난 국민들을 조잡스럽고 구질구질하게 지엽말단적인 건수만 붙잡고 같은 편끼리 서로 손가락질에만 열중한다”며 “한쪽은 오래된 성 추문으로 공격하고 한쪽은 되지도 않은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대응한다. 구질구질하게 살지들 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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