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직원에 ‘빨래·밥 짓기’ 시킨 새마을금고…고강도 특별감독
  • 박새롬 디지털팀 기자 (lovelyheidi950303@gmail.com)
  • 승인 2022.08.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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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노동부 장관 “엄정히 들여다 볼 것”
26일 고용부는 최근 전북 남원 동남원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및 성차별 사건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6일 고용부는 최근 전북 남원 동남원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및 성차별 사건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여성 직원에게 밥 짓기, 빨래·청소를 시키는 등 직장 내 괴롭힘과 성차별적 행위로 물의를 빚은 전북 남원시 동남원새마을금고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특별 근로감독에 들어간다. 

고용부는 26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이번 특별감독에서는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해 심층 점검할 계획”이라 전했다. 이날부터 고용부는 관할인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전주지청장 책임하에 근로감독관 8명으로 구성된 특별근로감독팀을 편성, 특별감독에 착수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특별감독은 직장 내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노동자들에게 부당 대우를 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선 예외없이 특별감독을 실시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고용부는 성차별, 직장 내 괴롭힘 사실 등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해 구체적 조사를 실시하고 조직문화 전반을 깊숙이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별감독을 통해 노동관계법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사법 처분한다. 또 직장 내 괴롭힘 및 성차별 조사 내용과 조직문화 진단 결과는 모든 노동자가 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업의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엄정하게 특별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새마을금고 갑질’ 사건은 2020년 8월 동남원새마을금고에 입사한 한 20대 여성 직원 A씨가 그간 겪은 부당한 대우를 노동단체 등에 제보하며 알려졌다. A씨는 출근 첫 날부터 업무와 무관한 밥 짓기를 지시받았고, 이후 설거지, 빨래까지 도맡아야 했다. 은행 업무를 보다가도 때가 되면 밥을 해야 했고 상사로부터 밥맛에 대한 평가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상사에 항의해봤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오히려 간부들의 성차별적 폭언과 험담을 들어야 했다. 이처럼 업무와 무관한 지시와 성차별이 2년 넘게 지속되자 해당 직원은 최근 직장갑질119에 도움을 요청, 국민신문고에 진정을 넣고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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