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피의자 울산서 검거…어머니 추정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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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도피생활
뉴질랜드 경찰 조사관들이 오클랜드에서 가방 속에서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8월18일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한 가족이 온라인 창고 경매를 통해 구매한 가방 두 개에서 어린이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 연합뉴스
뉴질랜드 경찰 조사관들이 오클랜드에서 가방 속에서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8월18일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한 가족이 온라인 창고 경매를 통해 구매한 가방 두 개에서 어린이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 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여행가방 속 시신으로 발견된 어린이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울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뉴질랜드 가방 속 시신 사건의 피의자 40대 A씨를 울산 소재 아파트에서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한국 국적을 상실한 뒤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한 한국계 뉴질랜드인이다. 뉴질랜드 경찰은 A씨의 뉴질랜드 송환을 요청했다. 

A씨는 2018년쯤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에서 뉴질랜드인 자녀 2명(당시 각 7·10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이후 2018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남편은 2017년 말 암으로 사망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올해 8월 한 오클랜드 주민이 온라인 경매에서 산 가방 속에서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되자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시신은 이 가방 안에서 최소 3~4년 보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울산중부경찰서 형사팀은 최근 A씨의 소재 첩보를 입수해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과 잠복수사 끝에 이날 오전 1시쯤 A씨를 검거했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지난 8월 A씨에 대한 공조요청을 접수한 뒤 뉴질랜드 인터폴과 협력하며 A씨의 국내 체류기록, 진료기록, 전화번호 등을 통해 소재를 추적해왔다.

A씨에 대해서는 법원의 범죄인 인도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법원의 판단에 따라 뉴질랜드 측에 신병인도 여부가 결정된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뉴질랜드 인터폴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A씨를 끈질기게 추적해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도피사범 검거를 위해 국내외 법집행기관 간 국제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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