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조롱한 현직 검사…“쥴리 스펠링은 아나”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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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김 여사 인격 살해…검사란 사실 믿을 수 없어”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혜원 부산지검 부부장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김 여사 저격 게시물이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혜원 부산지검 부부장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김 여사 저격성 게시물이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본

현직 검사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검사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꽃뱀’으로 지칭해 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또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에 영향을 주는 글을 SNS에 올린 혐의로 재판도 받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14일 블로그를 통해, 진혜원(47·사법연수원 34기) 부산지검 부부장검사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논란의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했다. 진 검사가 올린 게시물 제목은 ‘쥴리할 시간이 어딨냐’로,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진 검사는 이 게시물을 통해 “쥴리 스펠링은 아는지 모르겠네요”라며 “나오지도 않은 말(유흥주점) 갖다 붙여서 기소했다는 글을 읽었는데, 함께 안쥴리해서 그런가보다 싶다”고 김 여사를 비꼬았다. 또 그는 “Prosetitute”라는 사전에 없는 단어를 적었다. 이는 ‘prosecutor’(검사)와 ‘prostitute’(매춘부)를 합성한 단어로 추정되고 있다.

‘쥴리할 시간이 어딨냐’는 발언은 앞서 지난 2021년 6월 김 여사가 뉴스버스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김 여사는 소위 ‘쥴리 의혹’에 대해 “석·박사 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해명했다.

진 검사가 올린 게시물에는 과거 김 여사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4명과 함께 찍고 SNS에 올린 사진도 첨부돼있었다. 진 검사는 이 사진 속 인물들의 얼굴을 검은색으로 덧칠하고 올렸다.

전 전 의원은 진 검사의 논란 게시물을 두고 “잔인하고 참혹한 인격 살인이 진행 중”이라며 “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현직 검사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진 검사는 과거 행적으로 여러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진 검사는 현재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는 긍정적인 글을, 국민의힘 측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게는 부정적인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또 진 검사는 2021년 1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꽃뱀’이라고 지칭해 2차 가해 논란도 일으켰다. 해당 이유로 그는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다. 또 부당한 사건 처리를 이유로 검찰 내부에서 경고를 받자 ‘보복성 징계’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진 검사는 2017년 피의자 신문 과정에서도 사주풀이를 해주겠다며 부적절한 언행을 해, 견책 처분을 받았다. 당시 진 검사는 인터넷 사이트에 피의자 생년월일을 입력한 후 “올해 운수가 좋다. 그러나 구속될지는 좀 봐야 한다”, “변호사랑 사주가 서로 안 맞는다. 같이 일하지 말라”는 등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진 검사는 불복 소송을 제기했지만 2심에서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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