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해범, 과거에도 ‘가해자’였다…보복 범죄에 무게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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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범죄로 수사·재판 받으며 피해자에 앙심
흉기·일회용 모자 미리 준비 후 1시간 기다렸다 공격
서울 중부경찰서는 9월14일 오후 9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사진은 9월15일 오전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의 모습 ⓒ 연합뉴스
서울 중부경찰서는 9월14일 오후 9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사진은 9월15일 오전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의 모습 ⓒ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30대 남성 피의자가 1시간 넘게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살해범은 화장실 내 불법 카메라 설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로 이에 대한 앙심을 품고 피해자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된다.  

15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께 3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신당역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20대 여성 역무원 B씨를 뒤쫓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불법 촬영 사건의 피해자였던 B씨에게 앙심을 품고 피해자 B씨를 상대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당일 집에서 쓰던 흉기를 소지한 뒤 신당역으로 이동, 범행 장소에서 일회용 위생모를 착용했다. 그는 신당역 안에서 1시간10여 분을 기다렸다가 B씨가 순찰 차 여자화장실로 들어가자 곧바로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의 비명을 들은 시민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공격을 받은 B씨도 화장실 내 비치돼 있던 비상벨을 눌렀다. 역무원들과 시민들은 A씨를 제압한 뒤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흉기 공격을 받은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약 2시간 반 뒤인 오후 11시3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피의자는 범행 과정에서 손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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