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휴전 합의…2년 만에 최대 피해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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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터키·EU·미국, 2020년 악몽 되풀이될까 서둘러 중재
14일(현지 시각) 아르메니아 바데니스 마을의 한 집이 아제르바이잔의 포격으로 파괴돼 있다. ⓒ타스연합
14일(현지 시각) 아르메니아 바데니스 마을의 한 집이 아제르바이잔의 포격으로 파괴돼 있다. ⓒ타스연합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2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전투 끝에 휴전에 합의했다.

15일(현지 시각) 타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안보회의 서기 아르멘 그리고랸은 이날 TV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참여 덕에 양국이 14일 오후 8시부터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 선언은 지난 13일 새벽부터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 끝에 이뤄졌다. 앞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양국의 오랜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 문제를 두고 2020년에도 전쟁을 치른 바 있다. 이번 전투는 2020년 이후 2년 만에 벌어진 가장 큰 교전으로, 아르메니아 군인 105명, 아제르바이잔 군인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양측은 모두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며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이에 러시아, 터키, 유럽연합(EU), 미국 등 관련국들이 중재에 나서면서 휴전이 성립됐다. 다만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아직 휴전과 관련한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오랫동안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지역이다. 본래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받고 있던 이 지역을 1980년대 후반 아르메니아군이 점령하면서 분쟁이 시작됐으며, 2020년 발생한 전쟁에서는 사실상 아르메니아에 점령돼있던 이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이 다시 장악했다. 약 6600명의 인명 손실이 발생했던 2020년 전쟁은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마무리됐는데, 이후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다가 이번에는 2년 만에 가장 큰 인명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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