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무기화…겨울철 유럽 불안 더 커질 것”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9.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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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방 대러 제재 맞서 천연가스 공급 차단할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9월14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9월14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서 유럽으로 통하는 천연가스를 차단하는 등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모습이다. 유럽 내에서는 다가오는 겨울철 에너지난으로 경기 침체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이날 개최된 연례행사에서 “유럽 일부 국가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겨울만큼은 경기가 침체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자연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겨울에 혹한이 찾아와 사회적 동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대가 전장에서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 유럽 응집력을 흔드는 데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며 “그의 목적은 유럽인과 유럽 정치 지도자 사이를 분열시키는 데 있고, 거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이번 전쟁이 낳은 끔찍한 경제적 결과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면서도 경제가 계속 굴러가도록 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등 대러 제재조치를 해제할 때까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영국 등 서방이 대러 제재를 해제할 때까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1′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기술적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폐쇄와 관련해 이전에 언급했던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현 사태의 책임은 제재를 남발한 서방에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최대 천연가스 회사 가즈프롬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누출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은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미국 백악관도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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