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미 그만둔다고 얘기했는데 이제와 무슨 소리냐”
권성동 원내대표의 조기 사퇴를 요구하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가 공개 반발,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여당 내 잡음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는 윤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해야 한다”며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이후에 하는 것이 맞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또다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해야 한다”며 “원내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분열된 당을 하나로 묶고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낸 효력 정지 및 직무집행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28일로 잡혀있다. 만약 법원에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는 경우, 새로 출범한 ‘정진석 비대위’가 해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직을 대행해야 한다.
이에 윤 의원은 “기각을 예상하더라도, 가처분 결과조차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며 “최종 심문은 2주 후인 28일인데, 일단 가처분 쳇바퀴부터 벗어난 뒤 정치를 통해 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집권 여당의 지도체제를 법원 결정에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상황부터 탈피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덧붙였다.
반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월요일(19일)에 무조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며 “수석부대표 체제로 가는 한이 있어도 그만 두겠다. 지금 일주일 더 하는 것도 지옥 같다”고 말했다.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극히 일부의 주장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새 원내대표 후보로 주호영·조경태(5선), 김학용·윤상현·홍문표(4선), 김태호·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종배·조해진(3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