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예방접종 언제부터?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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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주의보…예년보다 발령 시기 빨라
이달 21일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부터 백신 접종
의료계에서는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큰 만큼 소아·청소년이나 노인 등은 가급적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지난해 10월 25일 광주 서구 농성동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에서는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큰 만큼 소아·청소년이나 노인 등은 가급적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지난해 10월 25일 광주 서구 농성동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분율이 1000명당 5.1명으로 유행기준(4.9명)을 초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한국은 11월∼4월 사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 발발한 이후인 최근 2년간은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철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됐고 결국 유행주의보도 예년보다 훨씬 앞당겨 발령됐다. 방역당국은 2016년에는 12월8일, 2017년 12월1일, 2018년 11월16일, 2019년 11월15일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었다. 2010년 가을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적이 있지만, 이때도 10월1일로 올해보다 보름가량 늦은 시점이었다.

질병청은 지난 2년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독감 유행 기준을 지난 절기(1000명당 5.8명)보다 민감하게(1000명당 4.9명) 적용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질병청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인플루엔자 감염시 합병증 발생이 높은 임신부와 생후 6개월∼만 13세의 어린이 대상자는 가급적 이른 시기에 예방접종을 완료해달라고 강조했다.

2022-2023절기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따른 무료 접종 지원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총 1216만 명(어린이 439만 명·임신부 14만 명·어르신 763만 명) 규모다.

접종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다.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생애 처음으로 독감 접종을 하는 어린이는 오는 21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접종에 참여할 수 있다. 그 외 어린이와 임신부는 다음 달 5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접종하면 된다.

어르신은 만 75세 이상은 다음 달 12일부터, 만 70∼74세는 다음 달 17일부터, 만 65∼69세는 다음 달 20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어르신의 접종 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4가 백신이다. 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2만 여개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으면 된다.

이번 유행주의보 발령으로 만 2주 이상 신생아를 포함한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인플루엔자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의 요양급여가 인정된다.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는 양성인 경우에만 항바이러스제 요양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질병청은 유행기간 영유아 보육시설, 학교, 요양시설 등 집단 시설에 인플루엔자 예방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또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의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모두 발열성 호흡기 질환으로 증상이 유사하다. 인플루엔자는 상대적으로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코로나19는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이외에도 후각 또는 미각의 저하나 호흡곤란 등의 특징이 있다. 다만 개인별 증상 차이로 인해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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