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전 반대·임금인상” 금융노조, 6년 만에 총파업 돌입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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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참여율↑…5대 시중은행, 고객 여파 없을 듯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린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린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은행과 산업은행(산은) 등 국책은행 노조를 포함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6일 파업에 나섰다. 금융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은행 고객 상당수를 차지하는 시중은행들의 참여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돼 고객들의 불편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까지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금융노조 측은 5.2%의 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이날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 이전과 공공기관 혁신 문제 등이 걸린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참여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이전 문제로 갈등이 극심한 산은 노조는 약 2200명의 조합원 가운데 대부분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행원을 제외한 노조 대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각사 별로 간부 100여 명 가량만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파업 대응 컨트롤타워로 금융감독원 내 ‘종합상황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파업 진행추이에 맞춰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소비자와 기업 등 금융기관 고객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기관별 비상 대응계획을 차질없이 시행해야 한다”며 “개별 금융기관 파업에도 시스템적 차원에서 정상 영업과 운용이 가능하도록 전산 업무를 비롯한 금융기관 업무의 연속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전날 “파업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기본 금융 시스템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비상 계획들이 짜여져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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