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금융노조 집회에…서울 도심 교통 체증 ‘몸살’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6 12: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화문·서울역·한강대로 일대 극심한 교통 정체
회사원들 “일부 버스 운행도 마비돼 당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도 함께 열었다. ⓒ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6년 만의 총파업에 나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후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까지 행진을 이어가, 해당 일대는 출근길부터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 집결했다. 조합원들은 시청역 인근 코리아나호텔 앞에 무대를 설치하고 세종대로 4개 차선을 점거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당시 교통경찰 등 200여 명이 현장에 배치돼 교통관리에 나섰지만 혼잡은 피하지 못했다.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2km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 노조의 집회와 행진으로 인해, 해당 일대는 일부 버스 운행이 마비되기도 했다. 서울역 인근에 업무를 보러 온 회사원 정아무개(42)씨는 “집회로 경기버스가 오지 않아 급하게 지하철로 갈아탔다”며 “일도 바쁜데, 해당 사실을 제대로 공지 받지 못해 많이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세종대로에 이어 한강대로도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며 “되도록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운행할 경우 정체 구간을 우회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금융노조는 행진 후 주요 요구 사항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하고 해산한다. 이들은 오는 30일 2차 총파업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금융노조 집행부와 39개 지부 조합원 등 약 1만3000명이 참가했다. 또 양대노총 위원장과 산하 조직 산별·연맹 위원장,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도 동참했다. 다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5.2%의 임금 인상률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점포와 고용을 줄이고 주주 배당에 목숨을 건 금융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