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강제노역 소송 탓에 회담 환경 안 갖춰졌다는 인식”
한·일 정상회담을 둔 한국과 일본 정부의 발표 내용이 엇갈리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만나더라도 단시간 접촉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일본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16일(일본 현지 시각)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유엔총회 참석에 맞춰 한·일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으나, 일본 측은 “합의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 정부는 옛 징용공(강제노역 피해자) 소송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 측의 대응이 보이지 않아 정상회담을 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인식”이라며 “두 정상이 대면해도 단시간의 접촉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며 “(한·일은)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몇 시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 발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시다 총리는 제반 사정이 허락한다면 유엔 총회에 출석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현 시점에서는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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