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고용…취업자 증가 폭 석 달 째 둔화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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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일자리 절반 이상, 고령층 일자리 차지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구인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구인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0만 명 이상 늘어 18개월 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증가 폭은 3개월 연속 축소됐다. 정부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4분기 고용 상황은 회복세가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000명(2.9%) 늘었다. 8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84만8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실업률도 1년 새 0.5%포인트 낮아진 2.1%로 집계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24만 명(5.6%) 늘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기타기계장비, 전기장비, 식료품제조업, 전자부품제조업 분야에서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5만4000명 늘었다. 증가한 일자리 80만7000명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 일자리다. 50대 18만2000명, 30대 9만8000명, 20대 6만5000명 증가했으나 40대에서만 8000명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 폭은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5월 93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을 나타냈고 지난달에는 80만7000명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3개월 연속 둔화세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세 둔화 양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고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 경제를 이끄는 제조업 경기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조업 제고율은 전달보다 1.3포인트 올랐고, 평균가동율은 전년동월(75.2%) 대비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수요 둔화로 인해 재고가 쌓이고 생산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취업자 증가폭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고용은 기저영향이 마이너스 용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고물가 지속, 금리인상, 수출증가세 둔화 등 하방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완만한 소비흐름 및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가 고용둔화 시기 지연 및 둔화폭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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