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위협하는 ‘멀티데믹’…“정부 대책 시급”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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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에 차질 빚어져 골든타임 놓칠 수도”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이 실시된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송파구 김학원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어린이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이 실시된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송파구 김학원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어린이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소아·청소년들 사이에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multiple pandemic)'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아·청소년에 대한 별도의 진료 및 검사 지침, 백신 접종 권고, 지역별 이송 체계 구축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16일 올해 가을철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와 독감 뿐만 아니라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질환이 함께 유행하는 멀티데믹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와 의료계가 공동으로 소아·청소년에 대한 치료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부터 일부 아동병원에서 코로나19에 더해 인플루엔자가 다수 발생했고, 최근에는 영유아를 괴롭히는 수족구병 등의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까지 유행하면서 멀티데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다. 

위험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소아청소년에 대한 별도의 진료 및 검사 지침, 백신 접종 권고, 지역별 이송 체계 구축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은 "소아 환자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한 어려 감염성 질환에 걸려도 스스로 고통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의의 전문적인 식견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년 동안 소아청소년 독감이나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지 않아 집단면역력 약화 등으로 진료에 애로와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회장은 "정부가 5∼11세 및 5세 미만 백신 접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코로나19·인플루엔자 확진 분별검사과 건강보험 수가 적용 확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성관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은 "특정 지역에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합병증, 독감, 호흡기 바이러스 등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발생하면 지역별 소아청소년 진료에 차질이 빚어져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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