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침묵’ 속…한·일 정상회담 성사될까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9.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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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특별히 코멘트하지 않는 것이 공식 입장”

대통령실이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두고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당초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던 입장과 다소 달라진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관련해 “언급할 것이 많지 않다”며 “특별히 코멘트하지 않으려 한다는 게 저희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존 전망과 달라진 것까지는 아니다”라며 “(한·일 정상회담 관련) 사실 확인이나 경과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고, 좋은 계기가 있을 때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일본 일부 매체에서 회담이 틀어졌다는 보도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것으로 공식입장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것은 회당 성사를 위해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양국 간 논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15일 대통령실은 “오는 20~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으며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일부 매체는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하면서 회담 성사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합의 사실이 없다”며 “왜 그런 발표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총리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현시점에서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며 회담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일 정상회담 성사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는 걸 정부가 꺼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제동원 배상’ 등 민감한 현안들이 회담 주요 의제로 거론되고 있어, 정상회담이 성사된다고 할지라도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추측에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간의 일정으로 영국ㆍ미국ㆍ캐나다 3개국 방문을 위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 탑승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간의 일정으로 영국ㆍ미국ㆍ캐나다 3개국 방문을 위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 탑승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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