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韓·日 외교장관 만났지만…정상회담은 여전히 안갯속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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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등 현안 논의…박진 “분위기 좋아”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9일(현지 시각) 오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9일(현지 시각) 오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총회 기간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한 가운데, 양국 외교수장이 만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진 외교장관은 19일(현지 시각) 오후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만나 55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측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을 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회담 분위기에 대해서는 “좋았다”고 전했다.

이날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 양국 핵심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민관협의회를 통해 검토한 민간 재원 조성 방안과 함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 일본 측은 이를 진지한 태도로 경청하며 한국 측과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 당국자는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힌 한·일 관계개선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이뤄졌다. 외교 당국자는 “양국 장관은 한·일 관계의 조속한 복원과 회복, 그리고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확인했다”며 “일본도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을 하기 때문에 정부 당국 간 협력을 해나가기 원한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외에 북핵 문제 협력, 한·미·일 안보협력, 인적 교류 활성화 등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특히 최근 북한의 핵무력 정책 법제화와 관련해 한·일 양국 간의, 그리고 한·미·일 간의 협력과 상호 연계의 중요성에 대한 양국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일본 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박 장관은 일본 측 입장에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 개최가 성사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여전히 양국 간 정상회담은 확정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좋은 얘기를 많이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야시 외무상도 이날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후 뉴욕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 시각) 유엔총회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19일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태풍 난마돌 북상 피해에 따라 일정을 하루 연기했으며, 연설은 21일에 예정되어 있다. 이에 양국 간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날짜는 21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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