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9월 FOMC…자이언트 스텝이냐, 울트라 스텝이냐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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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말 기준금리 4% 상회할 수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임박하면서 긴축에 대한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관심은 향후 금리인상의 속도와 방향에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거쳐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최소 4% 이상 도달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결국은 FOMC 회의 직후 공개되는 점도표에 따라 시장에 주는 충격이 더 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0~2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 상황으로서는 현행 기준금리 2.25~2.50%에서 3.00~3.25%로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결정이 유력하다. 시장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82%로 집계하고 있다.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은 18%다.

이 같은 금리 전망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영향이 크다. 파월 의장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통화 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연준)가 하는 일을 단도직입적으로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나와 우리의 생각”이라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FOMC 회의 전 나온 마지막 공개 메시지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매파 정책 기조를 유지할 뜻을 재확인시켰다. 앞서 그는 지난달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도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관건은 향후 금리인상의 속도와 방향이다. FOMC 회의는 9월 이후 11월, 12월 등 두 차례에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최소 4%를 넘어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 “미 연준이 11월과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4~4.25%까지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페드워치는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4.25~4.5%까지 오를 가능성을 41.8%로, 4.00~4.25%까지 도달할 가능성을 40.2%로 보고 있다. 금리 하단이 최소 4%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점도표, 추가 금리인상 폭 예상 단서”

전문가는 금리 인상 기조가 확실한 상태에서 FOMC 회의 이후 나올 점도표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개월마다 업데이트되는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와 내년의 기준금리 전망치다. 지난 6월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올 연말의 기준금리 중앙값은 3.4%, 내년 말은 3.8% 수준이었다. 수정된 9월 점도표는 큰 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정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최종 금리수준뿐 아니라 연말까지 남은 2차례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폭을 예상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9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앙값의 4% 상회 여부와 함께 2023년 중앙값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상향 조정될지가 시장의 우려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금리 인상 폭보다 예상 금리를 나타내는 점도표가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가능성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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