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분기 전기요금 발표 연기…조율 난항 겪나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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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조정단가 ㎾h당 50원 인상 요구에 기재부 난색
서울 중구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21일 발표 예정이던 올 4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 발표가 미뤄졌다.

한국전력은 20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22년 4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 등 4분기 전기요금과 관련해 관계부처 협의 등이 진행 중이다”면서 “추후 결과를 회신받은 후 확정하도록 의견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내달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은 이번 주 안으로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물가당국인 기획재정부과 에너지당국인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간의 막판 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늦어지는 모습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연료비 연동제로 인해 분기마다 연료비 조정요금이 조정된다.

한전은 누적 손실과 환율, 연료비 상승 등을 근거로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50원 올려야 한다는 안을 산업부에 냈다. 하지만 기재부는 연료비 조정단가 분기·연간 최대 상한 폭인 ㎾h당 5원을 이미 3분기에 인상한데다 물가안정을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전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은 올 상반기 ㎾h당 169.3원으로 전년 동기(78원) 대비 117.1% 올랐다. 하지만 가정·공장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가격인 전력판매단가는 110.4원으로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손해 보고 전기를 팔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한전은 올 상반기 약 14조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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