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韓 역사가 유엔의 역사”…구테흐스 “환상적 파트너”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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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 도발에는 “대한민국, 유엔 믿어도 돼”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유엔과의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 사무국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30분가량 진행한 면담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의 노력을 지지해준 데 대해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더 나은 길을 선택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물론 국제금융기구와 동북아까지 북한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그동안 닫힌 문을 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추가 핵 도발을 감행할 때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총장께서 관심을 두고 지원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유엔을 믿어도 된다”며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에 대해선 안보리 차원에서 명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면담에서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언급하며 “오늘 연설을 진심으로 감명 깊게 들었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들어보니 지금 당장 유엔 사무총장을 해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연설은 우리가 가진 생각과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었다”며 “전적으로 공감하고 압도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 직전에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참전과 희생을 기리는 내용을 연설문 마지막 부분에 추가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건립부터 유엔 창립 시기와 거의 맥을 같이 한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유엔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유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저는 국민을 대표해 이를 잊지 않고 있다”며 “유엔에서 세계 자유를 지키는 모든 활동에 적극 협력하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한국은 유엔 회원국 중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환상적인 파트너”라며 “유엔이 늘 옳은 선택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70여년 전 한국을 지켜낸 건 정말 제대로 한,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이후 김용 전 세계은행(WB) 총재, 구테흐스 총장과 잇따라 면담했고, 이후 저녁에는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끝으로 뉴욕 방문 첫날 일정을 마쳤다. 이후 순방 기간에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의 주요 일정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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