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코로나 종식선언 일러…이제 같이 가는 것”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9.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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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식 선언, 사회적 약자들 고려하면 전혀 적절치 않아”
영유아 실내 마스크 우선 해제에 대해선 ‘신중론’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지난 9월1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지난 9월1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발언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아직 종식에 대해 가타부타 하긴 이르다”고 못박았다.

정 위원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종식 선언에 대해 “전세계적으로도 이르다. 외국 정치권에선 아마 먼저 자기네들의 업적이나 이런 걸 (강조) 하기 위해서 종식 얘기를 자꾸 꺼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섣부른 팬데믹 종식 선언이 사회적 약자층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식 선언에 대해 “일단 정부 지원이 다 끊어지기 때문에 어려운 계층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가 어렵다”면서 “그렇게는 안하겠지만,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버리면 무료로 공급되는 100만원 짜리 약이나 백신 등에 대해서 다시 예산을 봐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하는 것(종식을 선언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전혀 적절치 않다”고 못박았다.

정 위원장은 ‘내년 봄쯤엔 종식 선언을 할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종식 선언이라는 것은 조금 어렵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안정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변이가 나오고 집단감염이 생길 수 있다”면서 “종식을 선언하기보다는 ‘이젠 일상으로 그냥 돌아갑시다’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할 수 없이 같이 가는 수 밖에 없다”고도 부연했다.

정 위원장은 전날 방역당국이 언급한 실외마스크 착용 완전 해제 가능성에 대해선 “이제 6차 유행도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경기장 등에 모이는 분들은 젊고 건강한 분들이 대다수”라면서 “고위험군들에 해당되는 분들만 마스크를 쓰시고 나머지 분들은 안 쓰셔도 된다. 국가가 의무화 시켜놓은 부분이 해제되더라도 감염은 있을 수 있으나 사회 전체를 위태롭게 할 정도의 대단한 유행이 돌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의 단계적 해제시 영유아가 첫번째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신중론을 폈다. 그는 “5세 미만은 코로나19 백신을 못 맞아서 유행이 돌면 어린 연령층부터 돌 수 밖에 없다”면서 “나라가 나서서 먼저 다 벗으라고 권유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적절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감이 어느 정도 기세가 가는지 한번 보고, 코로나도 늘 경고한 11~12월 정도에 면역이 떨어질 때에 어느 정도인지 (유행세를) 한번 보고 천천히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하는 개인적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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