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늦었다던 정상들 모두 조문 참석…尹대통령 사과해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9.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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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외교 결례 아니면 의전 홀대…어느 쪽이든 외교무능”
유엔총회 연설에는 “탈탄소 강조했으나 예산 3000억 삭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참배 불발 등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참사’ 논란을 두고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두고는 “추상적이고 하나마나 했다”고 평가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세기의 장례식이니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제대로 준비해 조문 외교로 나라의 위상을 세우리라 기대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홀) 참배 조문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실, 총리, 외교부는 엇박자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 외교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홍보수석의 해명마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늦어 참배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주요국 정상의 조문 참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교통상황 때문이라고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해명만 늘어놨다”며 “김은혜 홍보수석은 현지에서 시간 때문에 영국 총리와의 회동이 무산됐다고 했으나 외교부 차관은 ‘처음 듣는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영빈관 참사에 이어 조문 없는 ‘조문 외교’로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며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1일 1참사’를 계속 기록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조문 실패 원인은 다음 중 어느 것이겠느냐”며 “1번 런던 현지 교통 사정, 2번 주영대사가 공석이라 영국 정부와의 소통 부재, 3번 천공 스승의 가르침, 4번 김건희 여사가 걷기 싫다고 해서”라고 비꼬기도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이동시간과 동선, 교통상황조차 확인하지 못했다면 외교 결례이고, 대통령실 핑계대로 영국의 문제라면 의전 홀대를 받은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외교 무능”이라고 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외교적 첫 시험대인 유엔 연설도 하나 마나 한 한가롭고 공허한 단어 조합에 불과했다”며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남은 일정에서는 제발 더는 실책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코 ‘빈손 외교’로 돌아와서는 안 되는 중차대한 상황”이라며 “일본과의 위안부·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도 비굴 외교로 돌파하려 해서는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탈(脫) 탄소를 강조하며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했지만,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는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3000억원 넘게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에서, 유엔에서, 전 세계인 앞에서 보인 윤 대통령의 부끄러움은 왜 대한민국 국민의 몫이어야 하느냐”라며 “국민의 인내심도 한계가 있다.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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