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헬기사고 신문서 봤다”…민주당 “뻔뻔한 거짓말”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9.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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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변인 “질의 전까지 언론에 보도되지 않아”
한덕수 국무총리가 2022년 9월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22년 9월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발생한 대통령 전용 헬기 손상 사고에 대해 “신문에서 봤다”고 말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뻔뻔한 거짓말”이라며 정부와 대통령실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대통령 전용 헬기가 용산 청사에 착륙하다 동체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한 총리는 신문보고 알았다고 답변하며 신문 총리 면모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총리의 변명은 뻔뻔한 거짓말이다. 헬기 손상은 질의 전까지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신문보고 알았다며 은근슬쩍 넘어갈 작전인가”라며 “한남동 공관에는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공간이 없는 걸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돌봐야 할 대통령이 도리어 국민께 걱정만 끼치고 있으니 한심하다”면서 “정부와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인한 혈세 낭비와 각종 문제점을 국민께 이실직고하고 대책을 책임 있게 밝히라. 그렇지 않으면 깜깜이 정부, 불안 정부, 걱정만 끼친 정부로 각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병주 의원은 전날(2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를 상대로 “8월 중순에 헬기가 내리다가 나무에 부딪혀서 꼬리 날개가 손상된 것을 알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한 총리는 “신문에서 봤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신문에서 어떻게 보나. 장관에게 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헬기 사고에 대해 “헬기의 착륙 유도 과정에서 그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맞다”며 “다만 당시 대통령은 탑승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대통령 전용 병원명 공개를 두고도 김 의원과 한 총리는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대통령 전용 병원이 너무 멀어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며 병원명을 언급했고, 한 총리는 병원명을 밝힌 것에 대해 “비밀을 지키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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