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BTS 무료봉사’ 논란…하이브 “국가 기여에 자부심”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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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별도 출연료 없이 출연…정부 재원 충당 어려움 이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7월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방탄소년단(BTS)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지원 하이브 CEO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7월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방탄소년단(BTS)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지원 하이브 CEO ⓒ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에 '무보수' 출연을 확정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BTS 소속사 하이브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비용 문제를 우선 순위에 두지 않는다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내달 15일로 예정된 부산세계박람회 콘서트 비용 논란이 계속되자 22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별도의 출연료 없이 이번 콘서트에 출연한다. 이는 과거 많은 팬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힌 아티스트의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는 차원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BTS 공연은 총 7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산시와 정부가 BTS 출연료를 비롯 콘서트에 투입되는 비용 대부분을 하이브가 부담토록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이브는 70억원이 넘는 비용을 기업 협찬과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 및 부대사업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한 국제 행사 비용을 기획사에 전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하이브는 "행사에 투입되는 비용은 정부 재원으로 충분하게 충당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고,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국민의 세금이 원천이므로 정부 지원에는 늘 신중하게 접근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지자체·유치위원회는 콘서트장 제공은 물론 제한된 예산 내에서 재원 투입을 해 이번 콘서트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다"며 "당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지자체·기업의 자원이 부산 콘서트에 큰 규모로 투입 혹은 소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었다면 우리나라를 위한, 세계를 위한 주요 행사에서 그 많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가 국가의 행사에 참여한다고 해 무대의 수준을 타협할 수는 없다"며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국가에 기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과 우리나라에 수십조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오고, 그 규모가 단일 이벤트로는 월드컵보다 크다"며 "콘서트를 통해 부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내달 BTS 무료 콘서트에는 6만여 명의 관중이 참여하고, 온라인 스트리밍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1000만 명 이상이 부산을 보고 느끼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는 당초 일광 특설무대에서 10만 명 규모로 추진됐지만, 안전과 접근성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자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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