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왜 뛰어내려야 했나”…이은해 피해자 누나, 법정서 눈물로 호소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9.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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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물 무서워해…절대 자의적 다이빙 아냐”
16일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가 공개수배 17일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왼쪽)와 조현수(오른쪽) ⓒ인천지검 제공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왼쪽)와 조현수(오른쪽) 사진 ⓒ인천지검 제공

일명 ‘계곡 살인’ 사건 피해자 유가족이 살인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씨를 엄벌해 달라고 법정서 눈물로 호소했다.

22일 인천지방법원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진행된 15차 공판에서 피해자 윤아무개(사망 당시 39세)씨의 누나 A씨는 “왜 동생이 (계곡서) 뛰어내려야만 했는지, 빈곤하게 살아야 했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면서 “부디 (이씨를) 엄히 처벌해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2019년 6월30일 동생을 보내고 나서 지금까지도 이씨로부터 설명이나 사과를 듣지 못했다”고도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A씨는 동생 윤씨와 이씨의 결혼 생활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2018년 (신혼집인) 오피스텔에 방문했을 때 동생이 이씨와 함께 살고 있다는 흔적을 볼 수 없었다”면서 “옷방에 있는 옷 80~90%는 여자 옷이었고 동생의 짐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생전 윤씨의 수영 실력에 대해 “수영을 못하고 물을 무서워하는 동생이 절대 자의적으로 뛰어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부모가 지원해준 돈, 저축액, 대출 등 7억2300만원이 이씨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쓰였는지 알지 못한다”고도 주장했다.

장례식 당시 이씨가 보인 행동도 거론됐다. A씨는 “(동생 장례식 때) 담배 피우면서 웃고 있었다는 이야기 등을 주변에서 들었다”면서 “장례 기간 친구 2명과 같이 붙어 다니면서 저희와 어울리거나 슬픔을 나누려고 하는 모습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엔 윤씨의 사망보험금 가입을 도운 보험설계사 B씨도 출석했다. 이씨의 지인이기도 한 B씨는 윤씨 사망 이후 이씨에게 가해 여부를 추궁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B씨는 “예전에 사귀던 남자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게 됐다”면서 “외국에 놀러 가서 사망한 적이 있었다고 해서 이상하게 여겼다”고 회상했다.

이씨와 그의 내연남 조현수(30)씨의 결심공판은 오는 23일 오후 2시에 진행될 방침이다.

한편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두 사람은 수영을 못하는 윤씨로 하여금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뛰어들도록 강요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가로채기 위해 계획 범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씨는 남편 윤씨 사망으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2019년 11월 보험회사에 생명보험금을 청구했지만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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