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韓, 가스값 급등에 석탄 발전 늘렸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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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정부에 자발적 석탄발전 상한제 완화 요청”
2021년 12월31일 오전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의 한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12월31일 오전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의 한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가스값 상승 압력에 시달리는 한국이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석탄 발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 시각)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발전 회사들이 올 7월부터 ‘자발적 석탄 발전 상한제’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언급된 자발적 석탄 발전 상한제는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발전 공기업을 대상으로 도입한 제도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2019년부터 겨울철(12~3월) 석탄발전 비율을 제한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부터는 탈석탄 정책 차원에서 겨울이 아닐 때도 발전사들이 석탄 발전 비중을 낮추도록 유도하는 자발적 석탄발전 상한제를 도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발전사들이 이 제도를 준수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가스값 급등으로 인해 연간 LNG 수입량이 4000만 톤에 달하는 한국 같은 국가들에게 석탄 발전 확대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7월 기준 LNG 수입 가격은 톤당 1034.75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2배 넘게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또 한국전력이 급등하는 에너지 비용으로 이미 기록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에 이같은 자발적 상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다만 한전은 이와 관련한 블룸버그통신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김남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블룸버그에 “석탄과 원자력 발전을 늘리는 것은 정부로서 당연한 선택”이라며 “가스의 막대한 비용 압박을 고려하면, 정부는 가스보다 저렴한 대체 에너지를 찾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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