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데 안받아주니”…경찰, ‘망언 논란’ 서울시의원 수사 착수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9.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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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이상훈 피고발 건 남대문서에 배당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고발…“유가족에 깊은 상처줘”
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유튜브 캡처
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지난 9월16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유튜브 캡처

경찰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과 관련해 망언 논란에 휩싸인 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에 대한 고발 건 수사를 시작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건을 서울 남대문 경찰서 측에 배당했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민주당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해당 발언으로 인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문제가 된 이 의원의 발언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신당역 사건과 관련해 “좋아하는데 (피해자가) 안받아주니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발언했다.

또한 살인 가해자 전주환(31)을 두고 “31세 청년이고 서울시민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 준비를 열심히 했을 서울시민 청년”이라면서 “피해자도 마찬가지다. 너무 안타깝다”고 발언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즉각 비판 여론으로 이어졌다. 이에 이 의원은 발언 당일 오후에 낸 사과문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에 대한 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죄했다.

그러나 발언 다음날인 17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 의원을 경찰에 고발조치 했다. 대책위는 당시 고발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황당하고 경솔한 언행으로 피해자의 고통은 무시하고, 유가족에게는 다시 한번 깊은 상처를 줬다”면서 “이러한 사고를 지닌 시의원이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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