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방한해 삼성과 ARM 협력 논의 예정…기대 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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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70조’ 빅딜 급물살 타나
2019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만나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이날 “손 회장이 삼성전자와 ARM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위한 논의를 할 예정으로 이번 한국 방문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 부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음 달 손정의 회장이 서울에 오는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설계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전 세계 모바일 칩 90% 이상이 ARM IP를 사용하고 있다. ARM의 지분 75%는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5%는 이 그룹이 운영하는 비전펀드가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손 회장이 방한하면 이 부회장과 ARM 관련해 인수를 포함해 폭넓은 논의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시도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텔, 퀄컴 등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대형 인수합병(M&A) 계획을 공식화한 뒤 꾸준히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재 ARM의 예상 인수가는 50조~70조원 수준으로 관측되지만 독과점 우려로 컨소시엄 형태의 ‘공동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인수가 아닌 지분투자를 권유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의 ARM 매각 불발 이후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었다. 소프트뱅크는 2022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 말까지 ARM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영국 정부에서는 런던증시 상장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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