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 소리 나서 헤엄쳐 수색했다”…‘계곡 살인’ 공범 조현수, 살인 혐의 부인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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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혐의 진술 번복
'계곡 살인' 사건의 공범 조현수씨가 사건 당시 피해자를 구조하려고 했다고 주장하며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의 공범 조현수씨가 사건 당시 피해자를 구조하려고 했다고 주장하며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의 공범 조현수씨가 사건 당시 피해자를 구조하려고 했다고 주장하며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16차 공판에서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는 "(피해자의 다이빙 후) 물이 첨벙하는 소리가 나서 돌아봤더니 형(피해자)이 없었다"며 "형이 안 보여 제가 크게 '형'이라고 외치고 입수 지점으로 헤엄쳐 갔다"고 말했다. 

조씨는 내연녀인 이은해씨와 함께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 윤모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하는 윤씨에게 구조장비 없이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의심한다.

그러나 조씨는 "형이 마지막으로 보인 입수 지점으로 튜브를 타고 가서 물안경을 착용하고 물속을 살펴봤다"며 "밖은 맨눈으로 분별이 가능했지만 물 안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서 숨을 참고 손과 발을 휘저으면서 계속 수색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또 윤씨의 재정이 파탄 난 후 보험금 편취 목적으로 살해를 공모했느냐는 질의에도 "없다"고 부인했다. 윤씨 명의의 생명보험 실효나 부활과 관련해 이씨와 상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도 "아니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조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2019년 윤씨에게 복어 독을 먹여서 죽이려고 했다"며 살인미수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했던 진술도 이날 번복했다. 조씨는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당하고 포렌식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갔을 때 복어에 관한 내용을 봤고 너무 놀랐다"며 "이후 강압적인 조사 분위기가 되면서 무서웠고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어서 검사의 말에 '맞습니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검찰은 조씨의 구속 이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그의 편지를 공개했다. 조씨는 검사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말하는 거 '찐따' 같기는 해 '개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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