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국장에 G7 정상 모두 불참…기시다 ‘조문 외교’ 물 건너가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26 11: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장 참석자도 6000명 전망에서 4300명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강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강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국장에 주요 7개국(G7) 정상이 모두 불참하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조문 외교’ 구상이 허울만 남게 됐다.

26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G7 수장 중 유일하게 이번 국장에 참석하기로 했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허리케인 피해 대응을 이유로 참석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까지 불참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구상했던 G7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외교적 유산을 이어받아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보여주고, 상대국이 우리나라에 표명한 경의에 제대로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장을 계기로 조문 외교에 나선다는 기시다 정권의 구상은 G7 정상 전원 불참으로 퇴색하게 됐다. 다만 미국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영국은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부 장관 등이 대신 참석한다.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독일은 크리스티안 불프 전 대통령, 이탈리아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메사 대학·연구장관 등 정상급 지도자들을 파견한다. G7 외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완강(萬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50여 개국의 수장급 인사와 조문 외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회담이 이뤄질 국가는 30여 개국에 불과할 전망이다. 국장 참배자 수도 당초 일본 정부는 6000명 전후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4300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6000장 이상의 안내장을 송부했는데도 최종 답변일까지 출석 여부를 답하지 않은 인사만 수백 명 이상이었고 각 부처의 담당자들이 한 명씩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내에서 국장 반대 여론도 더 커졌다. 일본 주요 통신·신문·방송사가 단독 혹은 제휴사 등과 함께 각각 실시한 8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파악된 국장 반대 여론은 올해 7월 말 혹은 8월보다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TV도쿄가 실시한 조사의 경우 국장 반대 의견은 47%→60%로 13%포인트나 올랐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